<앵커> 퍼듀대학교 총장이 졸업 연설에서 아시안을 조롱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멩 연방 하원의원은 이를 두고 아시안을 모욕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규정하면서 퍼듀대 총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전형숙기자의 보돕니다.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 총장이 졸업식 연설에서 아시안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퍼듀대 토마스 케온(Thomas Keon)총장은 10일 진행된 퍼듀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라고 연설을 시작한 뒤 중국어 억양인 듯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 아시아 버전으로 하면 이렇다고 말했고 청중석에서 웃음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인서트: Thomas L. Keon, Chancellor of Purdue University>
해당 발언은 케온 총장의 연설 전, 한 기조 연설자가 자신이 만들어낸 언어로 우는 손녀를 달랬다면서 시범을 보이자 청중들이 크게 웃었고 이에 대한 농담을 이어가려는 듯한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자리에 있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는 아시안 비하 발언이라는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한국계 리처드 리 교수는 케온 총장의 해당 영상을 최초로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 학교측은 총장이 졸업 연설에서 왜 이와 같은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했는 지 해명하라”고 항의했습니다. 뉴욕 퀸즈 플러싱을 지역구로 둔 그레이스 멩 연방 하원의원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아시안들은 공식석상에서 아시안을 조롱하는 듯한 농담의 영향으로 수많은 인종 혐오 범죄를 당했으며 이와 같은 공공연한 아시안 조롱이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문화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케온 총장의 발언은 퍼듀 대학교 여러 학생과 교수진 뿐 아니라 많은 아시안들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규탄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케온 총장은 15일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케온 총장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안 학생들에게 상처를 줄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자신의 발언이 무분별하고 공격적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전하면서 우리 모두는 인간이고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내 개인 의견이나 발언이 우리 대학과 커뮤니티의 제도적인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퍼듀 대학 총장의 졸업 연설 논란에 대해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15일 미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한 아시안 조롱 및 농담 문화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고 수익을 올린 영화 대부분이 AAPI, 아시아태평양계 인종을 희화화 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장면을 포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K-Radio 전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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