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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대해 뉴욕 타임스, “관할 경찰 책임이 아닌 지도층의 문제”





<앵커> 뉴욕타임스가 장문의 사설을 통해, 이태원 참사는 일선 경찰의 책임이 아닌 고위층 지도부의 행정 무능으로 인한 인재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근거로 사고 발생 3일 전, 이태원 경찰서장이 할로윈 인원 통제를 위해 필사적으로 서울 경찰청에 인력 보강을 요청했지만 수천명의 경찰 인원이 같은 날 정치 시위에만 동원됐던 사실을 지적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형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태원 10.29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 덧 20여일이 지났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17일 장문의 사설을 통해 참사 당일 위험 징후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부상을 입는 큰 사고가 발생한 것은 분명한 인재라고 지적하면서 구조 요청 신고가 저녁 6시 반부터 시작됐지만 사고 현장에 밤 8시가 돼 서야 12명의 경관이 배치된 것은 명백한 위기 관리 능력의 부재라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그 동안 한국 언론에서 보도된 해당 지역 137명 경관 배치에 대해 이 마저도 해당 인력은 밤 8시 이후에 배치될 계획이었으며 이미 사고의 징후가 보이던 6시 30 분 시점에는 당시 이태원 경찰서에 단 11명의 경관만 근무하고 있었던 사실을 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군중 모임에 대한 우려로 이태원 경찰서장 및 이임재 용산 경찰서장은 서울 경찰청에 이태원 지역 경찰 인력 보강을 필사적으로 거듭 요청했던 사실을 전하면서 그러나 참사 당일 4,700 명의 경찰 인력은 이날 정치 시위를 감시됐으며 이태원 지역에는 파견 가능한 인력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참사 당일 6시 34분부터 112로 신고 접수된 전화 내용들을 상세히 전하면서 신고자들은 일관적으로 매우 혼돈스러운 상태에서 사람이 짓눌려 죽을 것 같다, 압사 등의 위험에 대해 경고를 했고 해당 신고 전화들이 묵살되지만 않았어도 대규모 인명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사고를 막기에 역부족인 10시 15분이 돼 서야 당국이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지만 이 때 이후 걸려온 86통의 신고 전화는 울음 및 비명 소리와 함께 살려주세요와 같은 심각한 내용들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사망하고 사고 현장에서 일선 구조자들이 심폐 소생술을 진행하던 시간인 밤 11시 20분이 돼 서야 경찰과 및 소방인력을 총괄하는 행정안전장관이 해당 내용을 보고 받은 것은 국가 고위 지도부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며 서울 경찰청장은 이보다도 더 늦은 밤인 11시 36분에 해당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꼬집었습니다.

신문은 참사 직후 용산 구청장 및 행정안전처 장관 등 행정 간부들이 사고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것이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해명한 점, 그리고 137명의 경관이 배정됐는데 참사를 막지 못한 것은 경찰의 큰 책임이라고 일선 경찰을 비난하는 대통령의 태도에 한국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가장 진정한 추모 방법은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했지만 대통령이 과연 해당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반문했습니다.


K-Radio 전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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