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트랜스젠더인 케이틀린 제너가 낫소 카운티의 트랜스젠더 운동선수 금지령에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성소수자 대표 단체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위선적 행위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유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성전환자이기도 한 케이틀린 제너(Caitlyn Jenner)가 18일 낫소 카운티(Nassau County)의 트랜스젠더 운동선수 금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낫소 카운티장 브루스 블레이크먼(Bruce Blakeman)의 행정 명령은 남성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으로만 구성된 팀과 여학생으로만 구성된 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경우 카운티 운영 체육 시설 출입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블레이크먼은 남성으로 태어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여성 운동선수보다 더 크고, 빠르고, 강하다며 다만 모두 남자팀이거나 남녀 공학 팀에서 뛰는 경우에는 여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주에서는 처음인 이 금지령은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에 의해 제동이 걸렸습니다.
제임스 검찰총장이 이 명령이 주의 차별금지법에 위배된다며 중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뉴욕주 마운트 키스코에서 태어난 전 데카슬론 선수인 제너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2015년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아웃했습니다.
제너는 모든 LGBTQ에 공감하다고 말하면서도 이와 별개로 여성 스포츠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열렬히 내왔습니다.
제너는 우리가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관해서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하며 성전환 상태에 있는 사람의 지위와 관계없이 성별 간에 부인할 수 없는 신체적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 LGBT 네트워크(New York LGBT Network)의 회장인 데이비드 킬닉(David Kilmnick) 박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킬닉 박사는 "케이틀린 제너가 LGBT 반대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는 것은 그녀 자신의 정체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직면한 투쟁에 대한 당혹스러운 모순"이라며 "LGBTQ+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을 훼손하는 정책이나 이데올로기를 수용하는 것은 위선적일 뿐만 아니라 해롭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너가 그러한 입장에 동조하는 것은 차별을 영속화할 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에 대한 폭력과 혐오 사건의 증가에 기름을 붓는 것이며 소외되는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같은 공동체 내에서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이러한 행동은 불관용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보다 포용적인 사회를 향한 집단적 노력을 방해할 뿐”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킬닉 박사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대한 불법적이고 지속적인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미국 24개 주에서는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K-radio 유지연입니다.
AM1660 K-라디오의 기사와 사진에 대한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COPYRIGHT ⓒ AM1660 K-Radio ALL RIGHT RESERVE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