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통령 고별연설을 가졌습니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이 극소수 초부유층의 손에 권력이 집중된 과두제(oligarchy) 국가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별 연설 핵심 내용 조진기자가 보도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대국민 고별 연설에서 "난 나를 매우 걱정하게 만드는 어떤 것들에 대해 이 나라에 경고하고 싶다. 권력이 아주 소수 초 부유층의 손에 위험하게 집중됐으며 그들의 권력 남용을 견제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미국에는 지나친 부와 권력, 영향력을 가진 과두제(과두정치) (oligarchy)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민주주의 전체,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정말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19세기 미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된 '악덕 자본가'(robber barons)에 비유하고서 "사람들은 자기가 벌 수 있는 만큼 벌 수 있어야 하지만 같은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공정한 몫의 세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과두제가 위협하는 분야로 기후 문제를 거론하고서 "강력한 세력들은 우리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한 조처들을 없애고 권력과 이익이라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견제받지 않는 영향력을 휘두르고 싶어 한다. 우리는 협박당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군산복합체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사실을 언급하고서는 "난 우리나라에 실제 위험이 될 수 있는 기술산업복합체(tech industrial complex)의 부상 가능성을 똑같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인들은 눈사태 같이 쏟아지는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에 파묻히고 있으며 이게 권력의 남용을 가능하게 한다. 자유 언론이 무너지고, 편집자들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팩트체크를 포기하고 있다. 권력과 이익을 위해 하는 거짓말이 진실을 질식시키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과 가족, 우리 민주주의 자체를 권력 남용에서 보호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과두제를 견제하기 위해 세법을 개정해 억만장자가 공정한 몫을 내도록 하고, 은밀한 정치 자금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 연방대법관에 엄격한 윤리 규정을 적용하고 임기를 18년으로 제한하며, 의원의 재임 기간 주식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헌법을 개정해 어떤 대통령도 재임 기간 저지른 범죄를 면책받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의 권력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마무리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를 비롯한 행정부 인사들과 자기 가족, 미국 국민에 감사와 사랑을 표했습니다.
그는 "난 50년을 공직에서 보낸 뒤에도 이 나라를 설립한 사상을 여전히 믿는다. 우리는 제도의 굳건함과 사람들의 인성이 중요하고 지속돼야 하는 나라다. 이제는 여러분이 그것을 지킬 차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K-Radio 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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