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맨해튼의 한 요양원에서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은 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병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폐렴의 일종으로, 뉴욕에서 매년 평균 200~800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는데요.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도에 김유리 기자입니다.
맨해튼의 한 요양원에서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폐렴의 일종,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은 2명이 사망했습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 6월부터 9월 초 사이, 맨해튼 모닝사이드 하이츠의 암스테르담 요양원에서 총 8건의 레지오넬라증 가능성이 있는 사례가 조사됐습니다. 이들 환자 8명 중 4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2명이 레지오넬라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아직, 기존 건강 상태나 질환을 고려했을 때 레지오넬라균이 사망의 주요원인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레지오넬라균은 지난주 요양원에서 처음 검출됐으며, 현재 의심환자가 거주하던 시설에는 물 제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요양원 관계자들은 보건부와 긴밀히 협력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 씻고 마실 물병을 나눠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주 보건당국자는 16일 성명을 통해 "현장 검토를 실시했으며, 의심환자가 거주하는 시설의 모든 유닛에 대해 물을 제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포함한, 지원 및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대한 추가 물 샘플링 테스트가 완료되고 더 이상의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물 제한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요양원측은 지난해 건물 내 각 수도꼭지와 샤워기 헤드에도 병원 등급의 FDA 승인 필터를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요양원은 또 더이상의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11월까지 사전 임상감시를 실시하라는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주 당국에 의하면, 암스테르담 요양원은 지난 1~6월 사이 수질검사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재향군인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레지오넬라균속에 속하는 세균종들이 일으키는 세균성 질환으로 폐렴의 일종으로, 전염성이 없어 사람을 통해 감염되지는 않습니다. 이 균은 호텔이나 대형 건물의 냉각수탑이나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분무기 속에서 발견되는데,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을 떠돌다가 사람이 들이마시면 폐로 들어와 호흡기 질환이나 폐렴을 유발합니다. 조기에 발견되면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특히 노인 및 폐 질환 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증상은 기침, 발열, 호흡곤란 등 독감과 유사하지만 일부에게는 아무런 징후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뉴욕 보건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매년 약 2만 5천명의 사람들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됩니다. 또 뉴욕에서는 매년 평균 200~800명의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초에도 더 브롱스에서 레지오넬라증 발병으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24명 이상이 입원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뉴욕주정부는 잠재적 노출을 줄이고 질병으로부터 대중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냉각탑을 등록하고 분기별로 점검 하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K-라디오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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