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시에서 새롭게 도입된 개찰구가 무임 승차에 허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하율 기자입니다.
뉴욕시 지하철 일부 역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설치된 새 개찰구가 무임 승차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래 새로운 개찰구는 더 나은 접근성을 위해 도입됐으나 이를 악용해 무임 승차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MTA 측은 밝혔습니다.
현재 새로운 개찰구는 4개의 환승역에서 도입됐는데, 앞 사람이 돈을 지불하고 게이트가 열리면 뒤에 있는 사람들이 연달아 따라 붙어 요금을 내지 않고도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즉 한 번의 요금 지불로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내로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돼 무임 승차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새로운 개찰구가 도입된 구간은 퀸즈의 서트핀 블러바드 자메이카 역과 브루클린의 애틀랜틱 애비뉴 바클레이 센터 역, 맨해튼 펜스테이션 역, 퀸즈의 아스토리아 블러바드 역이며 총 7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새로 도입된 개찰구에 무임 승차 허점이 있다는 지적에도 존에프케네디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자주 찾는 수트핀 자메이카 역의 지하철 이용객 수는 20%가량 증가했다고 MTA 측은 전했습니다.
MTA는 기존 개찰구 시스템에서는 큰 가방을 든 이용객들이 비상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문이 열리면 대거 달려들었으나 이제는 요금을 내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뉴욕시는 지하철 무임 승차가 꾸준히 증가하자 지난해 AI시스템을 도입해 무임 승차 단속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정보 보호 옹호자들은 감시 카메라와 AI소프트웨어 사용으로 어느 때보다도 도시 곳곳에서 개인적인 이동에 대한 감시가 심해졌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무임 승차 단속이 결국 저소득층 뉴욕 시민들로부터 돈을 벌기 위한 메커니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K Radio 박하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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