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이 공공장소에서 총기 소지를 엄격히 제한해 온 100년 역사의 뉴욕주 법을 기각해 한 차례 파장이 일었는데요, 최근 2달여간 뉴욕시에서 권총 허가신청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유리 기자입니다.
최근 뉴욕시에서 권총 허가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시경에 따르면, 지난 2달간 권총 허가신청 건수는 올해 전체 신청건수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의 신규 권총 허가 신청건수는 3,058건이였습니다. 그 중 6월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집계된 신규 권총 허가 신청건수는 총 1,484건에 달하며 최근 급격히 늘어난 수치를 보였습니다. 2022년 올해도 3달 가량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이들 신청건수는 지난해 전체 권총허가 신청건수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같은 증가세는, 범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공공장소에서 권총을 휴대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사람들이 집이 아닌 외부에서 권총을 소지할 수 없고, 필요에 의해 휴대할 경우에는 사전에 면허를 받도록 한 뉴욕주의 1913년 제정된 주법이 위헌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에따라 뉴욕주정부는 엄격한 총기규제를 내세운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현재 타임스퀘어나 지하철, 학교, 정부건물 등과 같은 인구밀집지역은 총기소지 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총기를 소지할 수 없습니다.
존 제이 칼리지의 공공정책 부교수 워렌 엘러는 권총 허가 신청건수가 5,820건에 이르렀던 지난 2020년을 회고하며 "85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에서 3000명, 심지어 6000명은 여전히 적은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엘러 교수는 2020년, 뉴욕시에서 권총 허가 신청서의 70%를 거부했다며, 올해 3000건이 넘는 신청 모두 승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총기 판매점 Seneca Sporting Range의 소유주 존 델로카는 "최근 수입이 두배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작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는 1년반에서 2년정도 소요된다며, 총기허가 신청자들의 급증은 단지 유행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델로카는 총의 무게 뿐만 아니라, 총을 숨기기 위해 더 많은 옷을 껴입게 되는 것이 권총 휴대의 매력을 반감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1, 2년 안에 시장에 훨씬 더 많은 중고 총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K-라디오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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