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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sooki 1 105

얼마 전 시어머님의 전화를 받았다. 

“내일 집에 좀 들러라.”



덜컥 겁부터 났다.

한창 가을겆이로 바쁠 때라 일하러 오라는 말씀이신가 싶었다.

친정에서도 어릴 적부터 농삿일을 거들며 자라온 터라 

농삿일만큼은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가게와 살림을 돌보느라 

피곤이 역력한 얼굴로 시댁을 찾았다. 

어머님은 곧장 시내에 있는 전자제품 매장으로 나를 데리고 가셨다.


“내가 너 김치 냉장고 하나 사 줄라고 그런다.”

깜짝 놀라 펄쩍 뛰며 사양하는데도

어머니는 막무가내로 나를 데리고 들어가셨고 

한참을 실랑이한 끝에 어머님께서 권하시는 김치냉장고를 골랐다. 

시골 살림에 남의 집 일 하루종일 하시고 받은 품삯을 모으신 게 

뻔한데 그 돈으로 며느리에게 김치냉장고를 선물하신 것이다.


“너무 기쁘고 좋긴 한데요, 마음이 편칠 않아요” 하고

말씀 드리자 어머님이 말씀하셨다.

“너희가 집 장만해 들어가면 그때 사 주려고 했는데, 

그보다 당장 맛있는 김치 먹게 해 주고 싶어서 서둘렀지. 

그동안 나만 맛있는 것 먹는 것 같아서 미안했지 뭐냐. 

이렇게 사 줬으니까 내가 더 좋다. 

이제 곧 김장하면 김치 많이 넣어 두고 맛있게 먹거라.”


그날 밤, 나는 어머님의 말씀을 곱씹으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일하는 며느리한테 시어머니가 김치도 안 해 주느냐,

자신은 집에서 살림만 하는 며느리한테도 

김치만은 맡아놓고 해 준다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막상 내가 해 먹는 게 마음 편하다고는 하지만 

속으로는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선뜻 냉장고를 사 주시는 어머님 앞에서 

그동안의 욕심과 기대가 부끄러웠고 

막상 배달 온 냉장고를 보면서 좋아하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닫고 나도 참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


김치를 꺼낼 때, 썰 때, 먹을 때에도 

늘 어머님의 따스한 배려를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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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kradio 2020-01-24
고부갈등?? 노노!!
고부사랑!
어무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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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둔 길이라도나 이전에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나 이전에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그런 길은 없다.나의 어두운 시기가비슷한 여행을 하는모든 사랑… | 2020.01.29 | 조회: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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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사노라니 몸이 힘들고 마음에 아픔도 많지만,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다 보니 내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예전에는 몰랐지만… | 2020.01.29 | 조회: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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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친구이고 싶습니다보고 싶다고 말하면더 보고 싶어 질까 봐그저 살짝 미소만 짓습니다 그리워 한다 한들 마음 뿐이기에줄 것이 없습니다두 마음 함께 함에 감사할 뿐 입니다 느낌만으로도 만나니사랑하는 마음에 행복이… | 2020.01.28 | 조회: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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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 행복하자좋은 사람을 찾지말고좋은 사람이 되주고 좋은 조건을 찾지말고내가 좋은 조건이 되는 사람이 되주자 좋은 애인을 찾기 전에좋은 애인이 되주자 좋은 사랑을 찾기 전에좋은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주자 좋은 … | 2020.01.28 | 조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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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흐르는깊은 강을 바라보듯고독을맑은 정적 속으로 흘려보내야 한다공허한 마음외로운 향기고독을 밀어내며흐느껴 울기보다는고독을 이해하고웃으며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삶은 언제나 그렇듯외로움을 짊어지고 가는 것우리는폐… | 2020.01.28 | 조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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