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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잘 때 우리 위로 집이 무너졌다"…아프간 강진 참사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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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건물이 우리 위로 무너져내렸어요."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파크티카주 주민 굴 파라즈가 전한 22일(현지시간) 강진이 엄습할 당시의 상황이다.

천신만고 끝에 일부 가족과 함께 목숨을 건진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그는 로이터통신에 주변의 모든 집이 한순간에 파괴됐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 무히불라도 월스트리트저널에 "집이 무너지면서 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침대 위에서 숨졌다"고 했다. 

 

그는 희생자들은 피를 흘리지도 않았고 뼈가 부러지지도 않았다며 "그들 대부분은 잔해 아래에 깔려 질식사했다"고 덧붙였다.

한밤중인 오전 1시24분께 규모 5.9의 강진이 엄습하자 잠을 자던 파크티카주와 호스트주의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희생됐다.

엉성하게 지은 흙집이 충격에 모래성처럼 무너져내렸지만 탈출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대부분 잔해에 깔린 것이다.

파크티카주의 주도 샤란의 병원에 입원 중인 아루프 칸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지진 발생 순간이 매우 끔찍했다고 회상했다.

칸은 "모든 곳에서 비명이 들렸다"며 "아이들과 가족이 진흙 아래에 깔렸다"고 말했다.

탈레반 당국 관계자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명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산간 외딴 지역의 피해가 집계되지 않은데다 잔해에 깔려 실종된 이들이 많은 상태라 사상자 수는 앞으로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상주조정관은 "거의 2천 채의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라크바로브 조정관은 "아프가니스탄의 평균적인 가족 규모가 최소 7∼8명이고 한 집에 여러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크티카주의 한 주민은 아프간 톨로뉴스에 "가족 거의 모두를 잃었다"며 "집마다 3∼5명씩 숨졌다"고 말했다. 

 

특히 수십 년간 내전이 계속된 아프간은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더욱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상태라 설상가상의 최악 상황에 직면했다.

샤란 병원의 국장인 모함마드 야히아 위아르는 AFP통신에 우리나라는 가난하고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강진은 인도주의적 위기"라며 "쓰나미 같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정부는 강진 발생 직후 긴급 내각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지만 구조 지원에는 어려움이 큰 상태다.

대형 재난을 감당할 만큼 행정력이 갖춰지지 않은데다 서방의 제재 등으로 국제기구의 현지 구호 활동도 크게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피해 지역은 교통이 불편한 산간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탈레반 정부는 구조와 수색을 위해 헬리콥터를 동원했지만 강풍과 비바람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가 부족한 탓에 피해 지역에 도착한 구조대 일부는 맨손으로 잔해를 뒤지며 구조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BBC뉴스에 "두 대의 헬리콥터가 도와주러 왔지만 시신을 옮기는 것 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분명치 않다"며 탈레반 정부의 구조 작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조 지원을 위해 파크티카주로 달려온 인근 지역 주민 알렘 와파는 공식적인 구조 인력은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내가 직접 시신 40여구를 찾아냈는데 대부분은 어린이였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NGO(비정부기구)들은 현지 인력을 총동원해 보건의료팀과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진이 발생한 파크티카주와 호스트주에 배치하는 등 구조 지원에 나섰다.

인접국 파키스탄도 피해 지역에 군헬기를 파견했고, 의료 캠프도 설치해 지원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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