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2022-06-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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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마타하리 시즌1, 시즌2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참여하게 됐는데, 이번에 확실한 버전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대본을 받았을 때 완성된 퍼즐을 본 것 같았어요."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초연부터 재연, 삼연까지 주인공 마타하리를 연기하고 있는 옥주현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언론 대상 시사회)에서 "맥락은 시즌 1·2·3이 모두 같지만 가장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배역에 이입해 그 순간을 살 수 있게끔 한 버전이 이번 버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재연은 납득이 가지 않은 부분이 많았고, 이 조각과 저 조각 사이가 많이 빠졌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이제 온전히 그림을 맞춘 것 같고, 몰입이 잘 돼 두시간 반 공연도 체감상 '레베카'보다 훨씬 짧았다"고 덧붙였다.
'마타하리'는 2016년 초연됐고 2017년 재연에 이어 지난 5월 28일 세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무희 마타하리의 삶과 사랑이라는 기본 주제를 빼고는 세부 내용이 시즌마다 새롭게 바뀌었는데 이번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서사라는 게 옥주현의 설명이다.
뮤지컬 '마타하리'의 마타하리(솔라)와 라두 대령(최민철)[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새로운 마타하리를 만든 권은아 연출은 "마타하리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조명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과거 이야기를 적절히 보여줘야 했고, 또 다른 자아인 마가레타(마타하리의 본명)라는 캐릭터도 등장시켰다. 그러다 보니 곡의 순서도 재배치되고 비주얼적인 요소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서사와 곡을 다듬으면서 배우들의 의견도 더 많이 담았다.
마타하리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죽음으로 내모는 라두 대령을 맡은 최민철은 "연출·안무가와 상의했던 것이 '(라두 대령의) 집착과 욕망만 보여주지 말고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스파이가 되어' 넘버에 나오는 탱고 장면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이 어떤 곡들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면 내가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작곡에 임했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번 '마타하리'는 걸그룹 '마마무'의 솔라가 뮤지컬에 처음 데뷔한 작품이기도 하다.
솔라는 "그래도 가장 자신이 있었던 것은 '노래'였는데 '(노래가) 너무 솔라 같다. 마타하리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혼란스러웠다"며 "모든 것이 처음이고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배우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8월 15일까지 이어진다.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공연하는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