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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김병준 원톱 선대위…루비콘강 건넌 윤석열-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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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뺀' 선대위 본격가동…총괄본부장 첫 회의도
윤석열 "김종인 얘긴 그만하자"…김종인 '총괄 안맡나' 질문에 끄덕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6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김병준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6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류미나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선대위가 사실상 '김병준 원톱' 체제로 닻을 올렸다.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2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총괄본부장 회의를 하고 사실상 선대위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오전에는 윤석열 대선 후보와 면담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자진 사퇴나 보직 변경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의 조건으로 물밑 거론해왔다는 점에서 '김종인 합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 김병준, 김종인 대신 선대위 '원톱' 자임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결별 수순으로 흐르자, 그동안 언론과 접촉을 삼가며 상황을 주시해오던 김병준 위원장이 '사실상 원톱'을 자임하며 치고 나온 모양새다.

    회견 일정이 언론에 사전 공지되자 김병준 위원장이 사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 회견 내용은 정반대였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에게 "김종인 전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갖든 선대위가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 이슈에 묶여 아무것도 못 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오시든 안 오시든 선대위가 그냥 있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을 온 국민이 다 이해하고 계실 것"이라고도 했다.

    회견에서 '선출직과 임명직은 일절 안 하겠다'고 못 박은 취지는 정권 교체 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나 초대 총리로 거론되는 가운데 사심 없이 선대위를 이끌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분야별 총괄본부장 첫 회의에 앞서 윤 후보 면담과 기자간담회를 요청했으며, 윤 후보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6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김병준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6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 김병준에 힘 싣는 윤석열…김종인과는 거리두기
    김병준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사이에 꼬인 관계를 푸는 첫 실마리로 여겨져 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총괄선대위원장과 2명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두는 것은 옥상옥"이라며 "(김병준 위원장이) 다른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직책에서 '상임' 두 글자만 떼어주면 해결될 문제"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도 그렇게 해서 체면을 세워달라는 요구 아니겠나"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김병준 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선대위 운영 방향에 대해서만 밝힘에 따라 극적인 상황 반전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윤 후보 측의 강경한 기류는 간담회 전부터 뚜렷하게 감지됐다.

    윤 후보는 전날 기자들에게 "우리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얘기는 제가 더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우리 김 박사님'이라고 예우했지만, 찬 바람이 쌩쌩 불었다. 김 전 위원장으로 공을 넘겼으니 선대위에 합류하든 말든 그의 몫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참모들에게도 "김종인 얘긴 이제 그만하자"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날도 취재진과 만나 "(김병준 위원장의) 역할 조정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선 "자꾸 말씀드리는 게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만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역시 이날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이 김병준 위원장 회견 내용을 언급하자 "내가 할 말이 없다. 자꾸 물어보지 마라. 그런 질문에 답을 할 필요가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아예 고려하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윤 후보의 전날 분야별 총괄 본부장 인선에 대해선 주변에 '도대체 이 무슨 구태 정치냐'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1.11.26 toadboy@yna.co.kr
기자 질문 받으며 출근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1.11.26 toadboy@yna.co.kr



    ◇ "그저께 만찬이 '하노이 회담'이었다"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은 끝내 '루비콘강'을 건너 관계가 파탄 지경에 이른 것일까. 일각에선 지난 24일 만찬 회동이 마지막 기회였다는 결과론적 분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이 상태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들어와도 '불편한 동거'가 된다"며 "한쪽이 무슨 깨달음을 얻지 않는 한 결합은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날 달개비 회동이 결국 '하노이 회담' 같은 것이 됐다"고 비유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 가능성에 대해 "모시는 과정이 난항"이라며 "단기간 내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당연직으로 맡은 이 대표는 이어 "두 명이 직제를 나눠 가지면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병준 위원장이 우선 주도해 선대위를 운영하는 것이 옳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김종인 원톱' 체제를 지지해온 이 대표가 사실상의 '김병준 원톱'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일부러 뒤로 물러서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사이의 물밑 중재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또 다른 방법을 써서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셔오는 작전을 펴야지"라며 "그 방법은 비밀"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초선 대표 격인 최승재 의원에 이어 윤 후보 경선 캠프에서 비전전략실장을 지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 이들은 "마음을 푸시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저녁 김종인 전 위원장 자택에서 김 전 위원장 부부와 와인잔을 기울이며, 선대위 합류를 간곡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주말 동안 이 문제가 완전히 결론 나도록 해야 한다"며 "잘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윤석열, '청년 곁에'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5 uwg8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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