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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막판 '설화 리스크' 급부상…막말이 판세 흔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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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무당층 22%…비례투표 부동층 25%

역대 선거, 유권자 절반이 투표 일주일 내 결심

휘발성 큰 '막말·실언' 리스크 부상…여야 고심

이해찬 "열세에 도드라진 짓…우린 그러지 말라"

통합당 '3040 無논리' '장애인' 발언 김대호 제명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 "텐트 성행위" 원색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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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제21대 총선 부천 병의 차명진 후보가 23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23.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오는 9일부터 4·15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나 보도가 금지되면서, 총선 당일까지 일주일 간의 '깜깜이 선거' 기간 동안 요동칠 표심의 향배를 놓고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모든 선거 이슈를 빨아들인 초유의 상황에서 막말·실언 등 휘발성이 큰 설화(舌禍)로 크게 헛발질 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각 당의 입조심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0시부터 선거일인 15일 투표 마감시각까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보도할 수 없다. 다만 9일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대해선 조사시점을 밝히고 보도할 수 있다.

선거 당일까지 합하면 일주일여 동안 여론조사를 통한 각 지역구의 판세 변화를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각 정당은 공표하지 않는 자체 여론조사로 여론의 추이를 살필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블랙아웃 기간 내 표심이 출렁이면서 이전에 실시된 사전 여론조사와 정반대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왕왕 있다.

지난 20대 총선이 대표적인 사례로, 선거 일주일 전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이 더불어민주당을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이었다.

블랙아웃 직전까지도 4명 중 1명꼴인 무당층·부동층의 향배도 변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무당층은 올해 들어 가장 낮지만 여전히 22%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에서도 부동층이 4명 중 1명(25%)꼴로 나타나 첫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 하에서 유권자들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유권자들의 절반 가량은 선거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투표 후보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중앙선관위가 20대 총선 직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지 후보 결정 시기를 '투표일 일주일 전'에 결정했다는 응답이 25.4%로 가장 많았고, '투표일 하루~사흘 전'은 16.4%, '투표 당일'은 5.6%로 나타났다. 투표 일주일 전 지지 후보를 정한 유권자가 47.4%로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역대 총선 사후 조사에서도 투표자 중 절반 가량이 선거일 일주일 이내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 16대 총선에선 50%, 17대 총선에선 46%, 18대 총선 53%, 19대 총선은 43%였다.

결국 '블랙아웃' 기간 내 발생한 이슈가 막판 흐름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설화'가 그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의 경우 선거를 3주 가량 앞두고 정동영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의장이 노인들을 겨냥해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해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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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기 부천시병 미래통합당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가 진행하는 유투브 생방송에 출연해 세 사람의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하자, 김 대표와 강 변호사, 김 전 기자 등이 웃고 있다. 2020.04.08. (사진=유투브 캡쳐) photo@newsis.com
지난 19대 총선에선 김용민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갑 후보의 과거 막말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선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간다(이부망천)"는 발언이 회자됐다.

여야는 이 같은 설화가 총선 판세를 흔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몸조심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합동 선대위 회의에서 "대개 열세에 있는 사람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도드라진 짓을 많이 하게 되는데 우리당은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돌출 언행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경부선 철로 지하화 공약을 거론하면서 "부산을 올 때마다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지역 폄하'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30~40대는 논리가 없다' '나이 들면 모두 장애인' 발언 등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발빠르게 제명하며 수습에 부심했다.

그러나 차명진 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원색적 발언을 해 또 파장을 야기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세월호 막말'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김상희 민주당 후보의 질문에 돌연 세 사람의 성관계를 의미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XXX사건이라고 아세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한 매체를 인용해 "그야말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그야말로 세월호 텐트를 성역시 해서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성금 다 모아서 만든 그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 알고 있었냐"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통합당은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하며 파문 차단에 나섰지만, 총선을 앞두고 터져나온 전대미문의 '원색 발언' 파동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차 후보는 지난해 4월15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써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며 열기가 고조된 당과 후보들의 발언 수위가 올라가면서 설화 논란은 언제든 재발될 수 있어 투표일까지 민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라는 거대한 이슈가 있어 과거 같으면 사나흘은 갈 막말이 빨리 묻히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수위가 높은 발언은) 묻히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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