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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보살핀 범고래, 생존률 4.5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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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 내 나이 든 여성의 역할 재확인 
할머니 고래, 어린 개체 돌봄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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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바다의 포식자'라 불리는 범고래들 사이에서도 '할머니 효과(grandmother effect)'가 발견됐다. 할머니 효과란 번식기가 끝나고 생식능력이 사라진 여성 개체가 종족 번식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는 진화론적 가설이다.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요크 대학의 대니얼 프랭크스 교수팀이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에 제출한 논문을 인용해 포유류 사이에서 종종 증명되던 이같은 할머니 효과가 범고래에서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프랭크스 교수는 "인간을 제외하고 폐경 후 종족 내 암컷의 역할을 증명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코끼리를 상대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난 바 있으나 코끼리는 죽을 때까지 잉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르다.

암컷 범고래는 30~40살 사이에 폐경을 겪은 이후로도 수십 년을 더 산다. 번식을 종료한 개체가 이같이 오랜 수명을 유지하는 것은 포유류 사이에서도 드문 현상으로 인간 외에는 범고래, 들쇠고래(short-finned pilot whale), 벨루가 돌고래, 외뿔고래(narwhal) 뿐이다.  

프랭스크 교수팀의 논문은 미국 워싱턴 주의 해안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해안에서 지난 40년 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이들은 할머니 범고래가 주변을 맴도는 어린 범고래 개체 378마리를 추적 조사한 결과, 할머니가 사망한 어린 범고래는 할머니가 살아있는 개체보다 2년 내 목숨을 잃을 확률이 4.5배가 높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물고기가 부족한 해에 이러한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프랭크스 교수는 "할머니 고래는 어획량이 부족할 때 자신이 하는 일의 중요성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줬다. 이들은 사냥한 물고기를 가족 중 어린 개체에게 양보했다"고 했다.

그는 또 "할머니들의 육아 및 보육 역시 효과를 발휘했다"며 "어미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깊은 물속에 들어가면 할머니가 손주들 곁에 머무르며 이들을 돌봤다"고 설명했다.

프랭크스 교수팀은 앞으로도 드론 카메라를 활용해 친족 중심으로 구성된 다른 종족들의 의사 소통 방식과 진화 과정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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