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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미 '지름길' 대신 북중러 '우회로'…드러나는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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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해 연말까지만 '인내'하겠다고 통보하며 기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러시아에 이어 중국 정상까지 만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오는 20일 평양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국빈으로 맞이한다. 두 정상은 양일간 회담과 만찬, 그리고 우의탑 방문 등 전통적인 우호·친선 관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대외 행보 패턴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있었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나뉜다. 이전까지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단계적으로 등가교환 하는 협상에 집중했다면, 이후에는 전통적 우군인 러시아, 중국과의 접점을 늘리며 채널 다각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한반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한 북미 정상은 새로운 관계 설립과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나아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노력하겠다는 결단도 문서에 남겼다.

그러나 70년의 적대와 불신은 번번이 교착 국면을 야기했고, 이는 지난 2월 '하노이 결렬'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은 '현 신뢰 단계'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의 카드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으나, 미국은 "충분하지 않다"며 돌아섰다. 북한은 미국에 영변 이상을 꺼내놓을 만큼의 신뢰를 가지지 못했고, 미국은 북한의 영변 폐기 카드만으로 제재완화 요구를 들어줄 정도의 신뢰는 없었던 것이다.

김 위원장의 고민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부터 드러났다. 그는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부득불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년사는 대외 메시지이기 이전에 대내 메시지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종결하고 채택한 경제건설 총력노선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플랜A가 안 되면 플랜B를 가동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도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적대세력들의 제재해제 문제 따위에는 이제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제사회와 미국의 대북제재가 계속되더라도 내년에는 다른 길을 찾겠으니 올해까지는 조금 더 견뎌달라는 독려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때 북한의 단계적 동시행동적 비핵화 이행 로드맵에 대해 "응당한 요구"라고 평가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번 방북에서도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는 북한에 공감을 표하는 메시지를 낼 거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북한과의 교류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당장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틀을 깨고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추가 도발을 자제해온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의 정상을 연이어 만나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거듭 확인하며 '새로운 길'로 가기 위해 무게 중심을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핵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하는 가장 빠른 길은 미국이다. 하지만 미국이 움직이지 않다 보니 결국 북한도 플랜B를 통한 경제발전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협상 진전이 없다면) 힘들고 먼 길이지만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하노이 노딜을 기점으로 플랜A에서 플랜B로 조금씩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까지 8대 2였다면, 러시아 방문 이후에는 7대 3 정도다. 시진핑 방북을 계기로 이 무게 중심이 5대 5로 옮겨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플랜B는 미국을 통하지 않는 비핵화, 꼭 비핵화로 국한하지 않더라도 핵 문제 등 여러 가지를 해결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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