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쿵 (진행:김은자) 1 페이지 > AM1660 K-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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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21 마스크
마스크 / 서안나얼굴은 실행하는 것이다 나의 세상은 눈동자만 남았지 턱을 지우고 코와 입술과 뺨을 지우면 마스크 내가 확장돼 마스크를 쓰면 세상의 상처가 다 보여 마스크는 나의 의지 모두 아픈데 모두 웃었어 의사가 … | 07.12 | 조회: 14
070321 폭포
폭포/김수영폭포는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 할 수 없는 물결이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고매한 정신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 07.06 | 조회: 13
061921 아버지의 등을 밀며
아버지의 등을 밀며 / 손택수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다섯 살… | 06.22 | 조회: 14
061221 어깨 너머의 삶
어깨 너머의 삶 / 장이지그는 보잘것없는 사람이다.그에게는 소매 끝이 닳은 양복이 한 벌 있을 따름이다.그 양복을 입고 딸아이의 혼인식을 치른 사람이다.그는 평생 개미처럼 일했으며비좁은 임대 아파트로 남은 사람이다.… | 06.14 | 조회: 18
060521 6월
6월 / 오세영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내겐 길이 없습니다.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나는 숲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님의 체취에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강물은 꽃잎의 길이고꽃… | 06.07 | 조회: 66
052921 발
발—유병록지나간 고통은 얼마나 순한가 인간 하나쯤 아무렇지 않게 태우고 다니는 네발짐승 같다 말귀를 알아듣는 가축 같다소리 없이 나를 태우고 밥집에도 가고 상점에도 들른다 달리거나 한 곳에 오랫동안 서 있기도 한다 … | 06.01 | 조회: 28
052221 고요
고요/이원시간을 깎는 칼이 있다 시간의 아삭거리는 속살에 닿는 칼이 있다 시간의 초침과 부딪칠 때마다 반짝이는 칼이 있다 시간의 녹슨 껍질을 결대로 깎는 칼이 있다 시간이 제 속에 놓여 있어 물기 어린 칼이 있다 가… | 05.24 | 조회: 70
051521 바지를 널다
바지를 널다/고경숙빨랫줄에 하반신을 건 그가바람을 입는다두 갈래 길 발을 찾아 끼우며생의 분기점마다 선택에 익숙했던,12인치 통로 속으로 남자가 걸었던길의 끝에 동그란 하늘이 있다철없이 벚꽃 아래 빙글대던뻑뻑한 자동… | 05.17 | 조회: 41
050821 어머니의 편지
어머니의 편지/문정희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그 어떤 슬픔도남 모르는 그리움도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나는 오래 전부터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까… | 05.11 | 조회: 50
042421 봄밤
봄밤/김수영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마라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오오 봄이여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너… | 04.27 | 조회: 50
041721 기다림에 대하여
​기다림에 대하여—정일근기다림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까 늦은 퇴근 길 107번 버스를 기다리며 빈 손바닥 가득 기다림의 시를 쓴다 들쥐들이, 무릇 식솔 거느린 모든 포유류들이 품안으로 제 자식들을 부르는 시간 돌아… | 04.19 | 조회: 56
041021 오래된 기도
오래된 기도 /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 04.12 | 조회: 93
040321 4월
4월/오세영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문득 내다보면4월이 거기 있어라.우르르 우르르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언제 먹구름 개었던가.문득 내다보면푸르게 빛나는 강물,4월은 거기 있어라.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열… | 04.05 | 조회: 69
김춘수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03.29 | 조회: 58
013021 작은 주먹
작은 주먹/정종목무엇을 쥐고 있을까 잠든 아기는손가락 말아쥐고 잠든 아기는이제 막 도착한 세상에 대해무엇을 꿈꾸고 있을까깨어서 울음밖에는 웃음밖에는 모르는최초의 언어를 향해 걸음마도 떼어놓지 못한 아기는무엇을 움켜쥐… | 02.01 | 조회: 351
|   Thursday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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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김은자 시인
토 1:30 PM ~ 2:00 PM
일 9:00 AM ~ 9: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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