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월의 극한날씨…토네이도·산불·눈보라 '3중 경보'
<앵커> 온화한 4월에 미 대륙 전역이 극한 기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화랑 기잡니다.
<유투브 캡쳐>
오늘 CNN과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남부 대평원 지역에는 고온 건조한 강풍이 불면서 10년 만에 가장 위험한 수준의 산불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중남부 지역인 미시시피강 협곡에는 폭풍과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으며, 북부 평원과 중서부 고원에는 겨울 폭풍과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CNN은 이번 주말 미 전역의 날씨가 '3중 위협(triple threat)'을 맞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서부에는 대형 산불이 발화할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기상청은 "역대 최대 수준의 래드 플래그(산불 경보)를 발령했다"고 말했습니다
산불 경보 지역은 애리조나, 캔자스, 뉴멕시코, 텍사스, 콜로라도 등 5개 주에 걸쳐 있습니다. 경보가 내려진 지역 주민 수는 1천400만 명에 달합니다.
기상청은 "로키산맥에서 더운 바람이 밀려 내려오면서 기온은 화씨 90도(섭씨 32도)까지 올라가고 강풍이 최고 시속 80㎞로 불 것"이라며 "습도는 10% 이하로 산불이 날 확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동쪽으로 약간 이동해 멕시코만 지역에는 토네이도 경보가 잇달아 발령됐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폭풍예보센터는 "캔자스주 동부부터 루이지애나·아칸소주 일대가 토네이도 영향권에 들었다"며 "큰 해일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부 평원과 중서부 고원에는 큰 눈이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스다코타주에는 시속 80㎞의 매서운 강풍이 눈보라와 함께 몰아치고 있습니다. 네브래스카주에는 30㎝가 넘는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한편, 미국 내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는 간밤에 시속 85㎞의 강풍이 불면서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전력선이 끊겨 약 1만8천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페어팩스, 로스 펠리스, 엑스포지션 파크, 브렌우드, 하이드파크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캠퍼스에서 가장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AM1660 K라디오 오화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