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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상병을 읽다

Kradio 0 234

편지 / 천상병

 

점심을 얻어 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맑고 깨끗한 날들이 이어졌던 한 주였습니다.햇볕이 습도를 조금씩 잃어가면서 왜그럴가요?  쓸쓸한 그늘처럼 느껴집니다. 

가을이 한 발 두 발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시를 통해서 삶을 되짚어 보고 감성을 찾는 시간 

시쿵,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출연 – 박종권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 회장)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막걸리 / 천상병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산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 세계에서 제일 작은 카페  / 천상병 

 

내 아내가 경영하는 카페 

그 이름은 귀천(歸天) 이라 하고 

앉을 의자가 열다섯석 밖에 없는 

세계에서도 

제일 작은 카페 

 

그런데도 

하루에 손님이 

평균 60여명이 온다는 

너무나 작은 카페 

 

서울 인사동과 

관훈동 접촉점에 있는 

문화의 찻집이기도 하고 

예술의 카페인 귀천(歸天) 에 복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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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시인--

1930년      1월 29일 일본에서 2남 2녀중 차남으로 출생. 

               중학교 2학년 재학 중 해방을 맞음 

1945년      일본에서 귀국, 마산에 정착함.

1949년      마산 중학 5년 재학 중 당시 담임 교사이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시<강물>이 <문예>지에

               첫 번째 추천됨.

1950년     미국 통역관으로 6개월간 근무

1951년     전시중 부산에서 서울대 상과대학 입학, 

              송영택,김재섭 등과 함께 동인지 '처녀지' 발간.

               문예'지 평론 '나는 거부하고 저항할 것이다'를 

               전재함으로써 시와 평론활동을 함께 시작함.

1952년     시 '갈매기'가 '문예'지에 게재되어 추천이 완료됨

1954년      서울대 상과대학 수료

1956년     현대문학'지에 月評 집필, 

               외국서적을 다수 번역하기도 함.

1964년       김현옥 부산시장의 공보비서로 약 2년간 재직.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 약 6개월간 옥고를 치름 

1971년     고문의 후유증과 음주생활에서 오는 영양실조로 

               거리에서 쓰러짐. 행려병자로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입원.

               유고시집 '새'가 발간으로써 살아있는 사람의 

               유고시집이 발간되는 일화를 남기기도 함 

1972년       친구 목순복의 누이동생인 목순옥과 결혼.

1984년      시집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 간행 

1985년       천상병 문학선집 '구름 손짓하며는' 간행

1987년       시집 '저승 가는데도 여비가 든다면' 간행

1988년        간경화증으로 춘천의료원에 입원함. 

               의사로부터 가망이 없다는 진당을 통고받았으나 

               기적적으로 회생

1990년       시집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간행

1993년       동화집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 간행.

1993년       4월 28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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