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 시쿵 (진행:김은자) > AM1660 K-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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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Kradio 0 549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여름꽃들이 활짝 핀 토요일 아침입니다. 얼마전 가장 큰 더위라는 대서가 지났는데오
 더위가 사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 주였습니다. 오늘도 시와 삶의 이야기로 토요일 아침을 수놓을  저는, 김은자 입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지요? 
여름엔 눈 내리는 겨울이 그립고, 겨울엔 더운 여름이 그립고… 우리는 현재 내게 없는 것들을 그리워하며 삽니다. 
 이 여름도 한 때는 내가 그리워했던 계절이었다’ 라고 생각하면 여름이 덜 덥게 느껴질 것입니다. 
곡식도 과일도 뜨거운 볕에 한껏 영그는 여름 아침, 시쿵 시작하겠습니다.

 

 K-POEM

 

출연 -  Sara McGu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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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 Beside a Chrysanthemum by Seo Jung-ju)

 

Perhaps

to make a Chrysanthemum bloom,

the owl must have cried since spring.

Perhaps

to make a Chrysanthemum bloom,

the thunder must have cried in the dark clouds.

Oh, Chrysanthemum, looking like my elder sister,

who stands in front of her mirror

after a long journey through the back alleys of her youth,

her heart tightened by her longings and regrets.

Perhaps

to make your yellow petals bloom

the first frost must have fallen last night.

I could not sleep.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내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시쿵심쿵 

출연 – 이경애 수필가 (‘물안개 너머로 봄은 다가와’ 저자)

낭송 – 자작글 ‘매미소리’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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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 : 7/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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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김은자 시인
토 2:00 PM ~ 3:00 PM
일 9:00 AM ~ 10: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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