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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눈썹에 걸린 수평선이 출렁거릴 따름이었다

Kradio 0 236

언덕 위의 집  / 정희성 

 

이 집 주인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문을 낮게 낸 것일까 

무심코 열고 들어서다 

이마받이하고 눈물이 핑 돌다 

낮게 더 낮게 

키를 낮춰 변기에 앉으니 

수평선이 눈썹에 와 걸린다 

한때 김명수 시인이 내려와 산 적이 있다는 

포항 바닷가 해돋이 마을 

물이 들면 언제고 떠나갈 

한 척의 배 같은 

하얀 집 

내가 처음 이 바다 앞에 섰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눈썹에 걸린 수평선이 

출렁거릴 따름이었다 

이 집 주인은 무슨 생각으로 

여기다 창을 낸 것일까 

머물다 기약 없이 가야 할 자들이 

엉덩이 까고 몸 낮춰 앉아 

진득이 세상을 내다보게 함일까

 

더위가 기승을 부린 한 주였습니다. 
진득진득하고 찌는 여름을 온 몸으로 견뎌내고 힘들만큼 힘들어야  여름이 가는데 
 벌써 여름이 밀려가기를 바라고 있다니요.  더위속에서도 문학과 살아가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수평선을 바라 보는 마음으로, 파도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시쿵 문 활짝 열어보겠습니다

 

K - POEM

 출연 : 최하은양.  NJ Robert Elementry School 5th Grade 

 낭송시 : 서로가 / 김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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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가 숲에서

울고 있었다

 

바위가 조용히

듣고 있었다

산새와 바위는 

말이 없어도

 

서로가 서로를

생각한단다

바람이 구름을 

밀고있었다

 

하늘이 가만히 

보고 있었다

바람과 하늘은 

말이 없어도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단다.

 

 

*  시쿵 심쿵 

출연 -  LYK Art Project 대표. “모두의미술” 의 저자 권이선씨

낭송시 : 폭포(瀑布)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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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瀑布) / 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사이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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