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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망고 레시피

Kradio 0 535

샴페인 망고 레시피 /김은자

 

맛있는 망고를 먹으려면

설익은 망고를 사라

열일곱 살 사춘기

영혼을 훔치는 것이다

 

푸른 것은 푸른 것에 대하여

얼굴을 붉히지 않는다

 

떫은 망고를

접시 위에 올려놓고

며칠을 내버려 두라

 

청년기를 깨물면

자결할지 모르니 조심하라

 

맛을 알고 싶으면

중년을 기다려라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 떨어진다

 

한풀 꺽인 중년이 육질의 최상이다

 

더 깊은 맛을 원하면

눈물을 가두어라

발효한 것들이 달다

술이 된 이유는 

울음이 익었기 때문이다.

 

 

가슴속에 가둬놓았던 감성, 그 감성을 꺼내서 시와 삶의 얘기로 세상을 풀아보는  토요일 아침 시쿵시간입니다.  

한 주 동안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도 여름으로 가고 있는데 편안하셨는지요?   

한 때 문학소녀, 문학소년이 아니었던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살다 보니 그 감성 . 의식 묻어버리고 살게 된 거지요.  이 시간, 여러분들의 감성은 무죄입니다.

 가보고 싶었지만 가볼수 없었던 추억 속으로, 

청춘 속으로, 혹은 미래를 향해 함께 가 보겠습니다.

 

케이포엠
출연: 이 서화 양 (  NJ Upper Saddle Riverdml  Raynolds School  킨더가든) 

낭송시:  윤동주의 반딧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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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윤동주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 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 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시쿵 심쿵

출연:우경주 시인 <칼럼니스트, 미술인문학 강사,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당선, 방송대 문학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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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들의 소풍/우경주-

 

달리*의 시계들이 소풍을 나온다

평생 기대어 서 있느라 허리 휜 시계들

오늘은 가벼운 차림으로 푸른 하늘 머리에 이고 

창으로만 내다보던 세상으로 걸어나온다

납작한 몸 반쯤 꺾어본 후

바다를 눈 속에 넣으며 모래 위를 달리고

파도를 걷어차 하얗게 구겨 놓기도 한다

잎새 떨군 나무에 겉옷이 되어주고

출생을 짐작할 수 없는 물체위에 앉아보면

탁자위에서 눈 녹듯 흘러내리고 싶어진다

흘러흘러 바다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사각의 벽에 갇혀 다른 이의 일상을

끌어당기며 밀고 가던 고된 삶

나는 저 시계의 성화에 눈 부비며 일어나

얼마나 많은 아침을 쪼였을까 

너울에 감겨 소리 아득하게 들려도 

고집스런 저 목소리가 밉지 않다

이제는 파도소리 자장가삼아 푹 쉬고 싶다고,

기약 할 수 없는 앞날을 향하여

마냥 달리기가 불안하다고,

불안을 멈추어 놓고 월담한 시계들, 

그래도 시간은 흘러간다

나뭇가지와 모서리에 접혔던 시간들이

고삐를 풀고 화폭 속에서 걸어나온다

 

*달리: (1904~89)초현실주의 대표화가. 대표작품<기억의 연속성>에 나오는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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