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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와 목소리가 눈 맞추는 시간

Kradio 0 643

소리 되는 소리 / 장종권 

 

입에서 나간 소리도 출구가 있어야 소리다워진다.

출구를 못 찾은 소리는 방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한밤중에 느닷없이 자는 사람을 깨운다.

그때는 이미 때를 놓쳐서 간담까지 서늘한 귀곡성이 된다.

 

소리는 사라져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소리가 된다.

소리도 죽을 줄을 알아야 다음 소리가 생명을 얻는다.

오래도록 살아있는 소리라야 말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라진 소리가 다음 소리를 만들고

 그 소리 죽어 다시 다음 소리를 만들어야

소리가 소리 되어 편안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갑자기 여름이 느껴지는  한 주 였습니다. 

짙어진 신록을 바라 보면서  아, 이제 봄의 소리는 완전히 사라졌고 여름이 왔구나 싶습니다.  

여름의 입구에서 오늘도 시와 삶의 이야기로 토요일 아침을 꽉 채워드리려 합니다. 

텔레비젼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이제 라디오가 없어질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라디오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사람의 육성, 목소리가 그만큼 힘이 있는 것이지요. 

사람이 쓴 손편지 처럼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대로 묻어 있는 라디오. 

오늘도 목소리와 목소리가 눈 맞추는 시간, 

바쁜 이민의 삶 속에서도  문학으로 삶을  달래보는 시쿵, 함께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쿵 초대석 – 장종권 시인 <계간 리토피아 발행인, 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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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을, 또 가을 / 장종권

 

단풍잎이 꽃이더냐

저리 곱게 핏물이 드니 꽃빛이더냐

 

개복숭아나무 밑 썩은 담장 위에

널부러진 능사 껍질이거늘

 

무릎 꿇고 목을 꺾으며

참담하게 몸 비우는 굴복이거늘

 

단풍잎이 꽃이더냐

정상으로 치달리는 황홀한 꽃이더냐

 

너는 꽃빛만 보아도

가슴이 그리 출렁이더냐

 

-  시집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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